출산했어요
멀리 캐나다에서 문경용 원장님께!
문경용 원장님 그리고 함께 애써주셨던 모든 아이오라 스텝여러분들, 이제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.
난소 극 저하로 여러가지로 상황이 안좋았었던 기억이 납니다. 하지만 시험관 하는동안 내내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여러 선택지를 저에게 주시며 희망의 끈을 놓치 않도록 힘이 돼 주셨어요.
시험관 시도 두번만에 임신이 되었고 비록 그 첫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연이어 시도한 5번째에서 42살에 시험관 시술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. 사람들이 각기 다른 지문을 갖고 있듯이 약물에 반응하는 몸도 제각각 다를 것이라 예상됩니다. 그런 반복되는 과정속에서 원장님과 스텝분들이 매일 느끼실 압박감과 하루에도 몇번이나 반복될 결과에 대한 엇갈린 희비등... 그 하루의 끝이 얼마나 고될까 생각을 했던적도 있었네요. 같이 힘을 내야겠다.. 서로 힘이 되야겠구나.. 그런 생각으로 끝까지 임했던것 같습니다. 그리고그 끝이 저에게 웃음으로 채워져 정말 그 감사함을 이루 말로 다하지 못하는 심정으로 비행기에 올랐던것 같습니다.
다행히도 임신기간 동안 어떤 이슈도 없이 잘 보냈고, 제왕절개를 통한 출산도 이유없이 잘 보냈습니다. 튼튼하고 강한 아이가 제게 온 것이 꼭 저만의 몫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더 건강하게 밝게 키우고 싶은 열망이 드네요.
오늘로 140일 되었고,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제겐 참 멋진 아이, 그 동안은 혹여라도 잘못될까, 시험관 성공이후에도 크게 기뻐하지도 못했고, 그 소식을 많이 나누지도 못했습니다.. 임신 기간동안에도 마찬가지 였던것 같습니다. 하지만 지금은 큰소리로 '저 엄마 됐어요'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고 싶은 심정입니다.
저에게 이런 보배를 품에 안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리고, 외롭다고 느낀 타지에서의 삶에 빛이 되어준 제 아기의 시작을 아이오라에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. 모든분들 건강하시고, 문경용 원장님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분으로 남으실겁니다. 힘을 내셔서 더 많은 분들이 빛을 보실 수 있게 해주세요.
아이오라에 몸담고 계신 모든 분들, 건강하시고,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.
장진아 드림